공테만 판다

싸이코패스의 방 후기

55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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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재밌는 소문이 들려왔다.

엄청난 테마가 나왔다. 아니, 리메이크됐다는 얘기였다.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그저 평범해 보이는 1세대 공포 테마였다.

그런데 몇 안 되는 후기들의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테마.’

‘후기가 많지 않을 수밖에 없다. 했던 사람들이 전부 실종됐으니까…….’

그런 식의, 말도 안 되는 후기들이었다.

그래 봐야 방탈출인데, 무서워 봐야 얼마나 무서울까.

참다 참다 결국 너무 궁금해서 직접 찾아갔다.

정제되지 않은 날것이라, 가장 신선하게 다가왔던 테마.

싸이코패스의 방 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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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오는 꽃길 방탈출들은 뭐랄까, 전부 맥시멀리즘을 추구하는 것 같다.

화려한 연출, 인테리어, 신기한 장치와 배우 뺨치는 연기력.

테마 가격이 오르면서 생기는 당연한 현상처럼 보이지만, 이제 ‘방탈출’이라는 말이 어색할 만큼 거의 하나의 종합예술에 가까운 테마도 있다 보니, 그에 따라 방탈러들의 눈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런 우리에게 1세대 테마는 어떤 존재인가.

...라고 묻는다면, 내 기준에서 굳이 하고 싶은 느낌의 테마는 아니다.

당연히 가격은 더 저렴하겠지만, 거기에 조금만 더 얹으면 할 수 있는 꽃길 테마가 너무 많다.

아마도 내 방수가 300을 뚫지 못하는 궁극적인 이유.

꽃길 테마 중독.

200방 정도를 넘어서면,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꽃길 테마의 선택 폭이 크게 줄어든다.

그러다가 결국 방테기가 오는 걸 테니, 이젠 이런 나를 만족시켜 줄 만한 신테마만 나오길 기다리던 중에 재밌는 테마 하나가 걸려들었다.

인스타 피드를 의미 없이 넘기다 발견한 후기글 하나.

바로 싸이코패스의 방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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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의미로 충격적이었던 그 후기들, 진짜일까?

기어코 칭칭 둘러싸인 포장을 벗겨내고 들여다본 내부는 말 그대로였다.

...1세대 공포 테마.

싸이코패스의 방은 딱 그런 테마다. 투박한 미감, 간단한 장치, 1차원적 단순한 문제들. 요소 하나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그리 특별한 테마는 아니다. 신형 꽃길 테마를 생각하고 가면 실망할 가능성 100%.

그런데 1세대 테마의 한계는, 이 테마에선 그리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깊게 들어가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 테마 느낌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딱 닉값을 제대로 한 테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싸이코패스의 방. 다시 봐도 정말 잘 지은 제목이다. 진짜로.

감히 말하건대, 지금까지 한 테마들 중 연출 수위가 가장 높았다. (쫄은 엄두도 못 낼 레벨.)

현실인지 구분이 안갈 만큼 정신 나간 연출과 분위기,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도입부. 정말 내가 싸이코패스에게 붙잡힌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진지하게 테마 운영이 걱정될 레벨.. (그러니 혹시나 너프될 수도 있으니 빨리 다녀오시길.)

문제를 풀지도 못할 만큼 멘탈이 빡-! 나간 구간도 많았고, 탱인 나조차 ‘어, 이거 쉽지 않다’ 싶은 부분도 꽤 있었다. (근데 이건 나만 당한 듯하다.) 진짜 몰입감을 끌어내는 방식 하나만큼은 1등이 아닐까. 지금 생각해봐도 감탄이 나오는 테마다.

아쉬운 점은, 임팩트를 끌어올린 도입부에 비해 마무리의 뒷심이 부족하다는 것.

돌이켜보니 이것 역시 의도한 게 아닐까 싶었지만, 당시에는 아쉽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스토리 완결성이 좋은 테마를 선호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다만 테마가 끝난 뒤 서브 문제가 준비되어 있고, 서브를 풀면 알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그 아쉬움은 어느 정도 보완되었다.

그리고 이건 테마와 별개로 드는 생각인데, 싸패방은 진짜 가성비 테마다.

25,000원. 그래, 층간소음 가격이다. 절대 싼 가격은 아니다.

그런데 단돈 25,000원에 생전 처음 겪을 연출, 서브까지 알찬 구성, 식사·음료 이용 시 만 원 할인, 그리고 그것과 별개로 테마가 끝나면 아이스크림까지...

250방 고지를 넘으며 여러 테마를 겪었지만, 진지하게 이런 테마는 없다.

그저 예약이 비었다면 광클해서 무조건 할 것.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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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후기 글에선 틀린 말이 없었다.

정말 미친 테마. 날것 그 자체라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렸고, 그걸 담아낸 공간이 1세대 테마였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테마. 싸이코패스의 방!

최근 들어 요즘 유행하는 공테에 질리신 분들이나, 인생에 자극이 부족해 신선한 충격을 받아보고 싶은 분들께 아주아주 강력 추천드린다.

…는 의견을 남기며, 후기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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